2024년 표어

말씀 따라 삽시다

기다림


제가 어릴 때 살던 동네에는 논밭에 물을 주기위해 물을 가두어 모아두는 둠벙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쯤 동네 형들이 둠벙에서 물놀이 하는 것을 보고 저도 겁 없이 후다닥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발이 땅에 닿지 않았습니다. 

물속으로 깊이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며 허우적거리는 것을 한 형이 발견하고 저를 건져내어 살렸습니다. 

물을 얼마나 먹었던지 잠시 후 입에서 더러운 물이 역류하여 올라왔고 어린 나이에 그 때 처음 죽음의 공포를 느껴보았습니다.


지금 온 세상이 사상초유의 전염병, 가뭄, 홍수 등으로 속절없이 가라앉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대면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사실 요즘 같은 때 어려움에 직면하면 기도해야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마음이 무겁고 어수선해서 기도하기가 힘들다는 성도들이 많습니다. 

또 기도하기는 해도 조급한 마음에 얼마못가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렵고 절박한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기도’이지만 제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기도’입니다.


시편 130편에는 어려운 때를 만나 하나님께 참회의 기도를 드린 시인의 고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절망의 늪에서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부르짖는 기도를 드립니다.

 용서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기에 주님만을 경외한다고 고백합니다. 

회개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았던 시인은 하나님의 용서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주 하나님 여호와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얼마나 뼈에 사무쳤는지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간절하게 주님을 기다리고 있음을 아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기다림에도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아직 정복하지 못한 지금의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아니면 또 다른 어떤 거센 폭풍우가 몰아칠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합니다

단지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며 인내할 뿐입니다. 

기다림의 시간들을 묵묵히 인내할 뿐입니다. 

그러나 이 인내하며 기다리는 시간들을 시편 130편의 저자처럼 진심을 토해내는 기도의 시간들로 채워나간다면 그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나의 죄를 먼저 자백하고 기도의 지경을 넓혀 교회와 지역사회는 물론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기도하고 이 땅의 악한 세력들이 하나님의 통치에 온전히 굴복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하며 기다림의 시간동안 기도에 힘쓸 때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계획과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역사를 이루어 가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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