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서서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나 있었습니다......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20세기 미국 최대의 시인이며 퓰리처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바 있는 Robert Frost가 쓴 시 “가지 않은 길”의 시작과 끝부분입니다.
중간 부분에서 시인은 두 길이 모두 똑같이 아름답고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었으며 두 길은 그 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끝부분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운명이 달라졌음을 한숨 쉬며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이 시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는 뜻보다는 인간은 어느 한 길을 택하여 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언제나 미련이 남는다는 긴 여운을 남깁니다.
우리는 날마다 사소한 것에서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무엇인가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다소 예상되는 것들은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선택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더라도 그 결과가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Robert Frost는 “자작나무”라고 하는 다른 시에서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라고 읊조리지만,
가 보지 않은 길이란 결국 이미 다른 길로 가고 있기 때문에 갈 수 없는 길이 되고 맙니다.
인간은 정해진 시간이라는 길을 따라 걷는 존재이며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편 1편에 소개된 길은 처음부터 “복 있는 사람의 길”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무엇을 양식 삼아야 하는지 그 길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말하는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후회 없는 선택을 한 결과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후회 없는 선택일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선택이 바로 후회 없는 선택입니다.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으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그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습니다.
시냇가에 심긴 나무가 계절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 같이 그러한 사람에게는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형통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아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속죄함을 입은 성도들과 함께 구원의 반열에 오를 수 없습니다.
“복 있는 사람의 길”은 한숨 쉬며 아쉬워하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을 가지 않으면 결국 악인들의 꾀를 따르며 죄인의 길에 서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에
이 길만이 내가 살 길임을 믿으며 적극적으로 가야 할 길입니다.
세상에서 잠시 누릴 쉽게 사라질 복에 연연하기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말씀 붙들고 살아가는 복의 사람이 됩시다.
시편 1편 1-6절 말씀을 토대로 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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